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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공포 영화라 하면 귀신, 괴물, 괴생명체 등 무섭고 희귀하며 보기에 끔찍한 것들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무서운 장면 없이도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버드 박스이다. 어떤 요소가 공포감을 이끌어내게 하는지 이 영화의 내용을 먼저 설명하고 리뷰와 결말에 대한 해석을 적어보겠다. 

 

살아남기 위해서 눈을 감아야 한다

영화 버드 박스는 수잔 비에르 감독의 2018년 공포 스릴러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개봉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아 맬러리역을 연기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것은 어떠한 이유로 현존하는 인류 문명이 붕괴하고 난 뒤의 세계관 혹은 그러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픽션을 통틀어 칭한다. 임신 중인 맬러리는 갑자기 무엇을 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광기에 휩싸인 채 자살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커뮤니티로 몸을 숨기게 된다. 하지만 생존자 커뮤니티에 있던 사람들도 알 수 없는 힘을 보는 순간 하나 둘 죽게 되고 맬러리는 그곳에서 아들을 낳는다. 그녀와 동시에 딸을 낳은 올림피아는 끝내 살아남지 못하게 되어 그녀의 딸도 맬러리가 맡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은 이들은 맬러리와 두 아이들 그리고 생존자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게 된 톰이다. 이 영화는 세상이 망한 5년 전과 현재를 교차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현재 외부와 단절한 채 맬러리와 톰, 두 아이들은 은신처에서 생활을 하며 생존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전으로 릭이라는 사람이 강 아래에 공동체로 모여 사는 안전한 곳이 있으니 그곳으로 오라고 한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톰마저 죽고 은신처도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그녀는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맬러리는 두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은신처를 나와 눈가리개를 하고 강을 내려가는 위험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시각을 포기해야 했기에 다른 감각에 의존해 보트를 타고 강을 내려가며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여 끝내는 안전한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내가 본 영화 버드 박스

버드 박스는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찬반양론의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평가로는 영화의 긴박한 분위기와 산드라 블록의 높은 연기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의 설명할 수 없는 힘(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자살하고 파괴하는 행동)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여 이야기의 결말에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비록 완벽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공포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영화에서는 무서운 장면이 없지만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시각적인 공포가 인간에게는 큰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려움의 대상은 형체가 없으며 그것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눈을 가리고 다른 감각에 의존해서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경에 처했지만 희망은 존재했다. 맬러리의 강한 모성애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그것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임신 초기에 아이를 포기하려고 했으나 아이를 낳아 기르고 또 다른 친구의 아이까지 맡게 되면서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강하고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 맬러리와 아이들이 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에서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새로운 공포의 요소와 아포칼립스 이후의 스토리는 이 영화를 봐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희망의 상징 '새'

영화를 보고 난 뒤 사람들은 영화의 몇 가지 요소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왜 영화의 제목이 버드 박스이고 새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영화의 결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영화에서 새는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를 강하게 느끼고 반응한다. 그래서 그것들이 가까이 오면 새들은 몸을 크게 만들고 날개를 퍼덕거리며 높은 경계심을 보인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이 새들을 잘 키운다. 맬러리는 그들이 마지막 목적지로 이동할 때 새들을 박스에 넣어 이동을 한다. 이 의미는 새는 마지막 희망이고 살아남은 맬러리와 아이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피난처인 시각 장애인 학교에 갔을 때 그녀는 자신의 새들을 그곳에 풀어준다. 시각 장애인 학교에 있는 새들은 비 장애인들을 위해 있는 것으로 천장에서 위험을 느꼈을 때 그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그곳에는 시각 장애인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생활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처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존재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고 일반인들은 새들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의 버드 박스는 인간들이 새장에 갇히면서 새에게 의존하며 제한적인 삶을 사는 인간들을 의미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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